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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아이 살리려 항공유 15톤 버리고 긴급회항…"땡큐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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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응급 환자를 위해 긴급 비상착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로 그림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지난달 8일 뉴욕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탔던 최모(8)양과 최양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였다.

최양은 지난달 8일 아시아나항공OZ221편(A380) 여객기에 탑승했지만, 이륙 1시간 반만에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다. 상황이 긴급해지자 승무원들은 기내방송으로 의사를 찾는 동시에 최양의 체온이 낮아지도록 조치를 취했다. 승무원들은 물수건으로 최양의 몸을 닦고, 대화를 시도하는 등 직접 지원에 나섰다. 다행히 기내에 의사가 타고 있었지만 최양을 진찰한 의사는 최양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기장과 승무원은 응급환자 후송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여객기를 인근 앵커리지 공항에 비상착륙시켰다. 비상착륙 과정에는 승객들의 동의도 있었다. 470명의 승객은 큰 불만 없이 기장의 협조 요청에 응했다. 최양은 미리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됐고, 응급조치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상착륙으로 인해 항공유 15t을 공중에 버려야 했다. 착륙할 때 동체 무게를 줄여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였다. 해당 여객기는 앵커리지 공항에서 재급유를 마친 뒤 다시 인천으로 출발해 당초 스케줄보다 약 4시간 지연된 시간에 도착했다. 기장은 인천 도착 후 "긴급회항으로 죄송하고,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안내 방송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승객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최양의 아버지는 당시 비상착륙을 결정하고, 긴급 조치를 취해준 아시아나항공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씨는 편지에서 "아이가 무사히 회복해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조치를 해주신 승무원들과 탑승객 의료인들, 비상 착륙이라는 어려운 판단을 해주신 기장·부기장님,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비상 착륙을 허락해주신 모든 승객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최양은 비행기 그림과 함께 "제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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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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