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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이틀간 1조원 순매수…지수방어 위해 8조원 더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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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2차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재개 등에 따라 지난 이틀 연속 국내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2천선이 붕괴된데 이어 어제는 1950선까지 무너졌는데요.

오늘 새벽에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돼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지난 이틀 동안 각 투자주체별 거래 추이는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세를 보였는데요.

반면에 국내 기관투자자, 그 중에서도 연기금은 대량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148억원, 4,294억원을 순매도 했는데요.

같은 기간 동안 연기금은 9,833억원 순매수 한 겁니다.

<앵커>

외국인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과 정 반대 움직임을 보였군요.

연기금의 이런 대량 매수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지난 이틀 동안 연기금의 이 같은 매수세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코스피 저점을 1950선으로 보고 저가매수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7월 한 달 코스피가 2천선을 맴돌던 당시에 연기금은 2,800억원 가량 국내 주식을 순 매도 했는데요.

반면에 2천선이 무너진 지난 2일과, 1950선까지 빠진 지난 5일 대량 매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앵커>

연기금이 1950선을 앞두고 대량 매수세를 보인 거군요.

다른 특이한 점도 있을까요?

<기자>

네, 일별 거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연기금의 기대감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연기금이 코스피 1950선이 무너진 지난 5일 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코덱스 레버리지 ETF가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해당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가 오를 때는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만 지수가 내려갈 때는 그 반대의 손실을 내는 상품인데요.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느 시점에 특정 주체가 레버리지 ETF를 대량 매수한다는 것은 곧 해당 주체는 그 시점을 저점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연기금의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최근 투자 이력을 보더라도 눈에 띄는 수치인데요.

코스피가 하락세를 거듭하던 지난 7월말부터 코덱스레버리지ETF 매도세를 보이다가, 어제 하루에만 연간 최대규모인 295억원 가량을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연기금은 1,950선을 저점으로 보고 저가매수에 돌입했다는 건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코스피 저점이 1,950선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오늘 새벽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간 통화전쟁까지 겹쳐 증시 충격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파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오늘 장중 한 때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는데요.

개인과 외국인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기관과 연기금은 또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어느정도 매도물량을 받아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연기금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외국인들과 개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는 증시안전판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텐데요.

연기금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기자>

네. 실제로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물량 거의 대부분을 연기금이 감당해낸 모양샙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이틀 동안 1조1,442억원을 내놓는 사이 9,833억원을 매수해냈는데요.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이 같은 저가매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기금들은 매년 발표하는 연간 투자비중에 따라 보유주식 비율을 조정하는데 아직 추가 매수여력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국민연금만 놓고 보더라도 5월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16.4%, 112조7천억원인데 연말까지 목표치는 18%입니다.

비율로 보면 1.6%포인트 남짓이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11조원에 육박하는 액수입니다.

5월말 이후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약 3조원가량 순매수 한 것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8조원가량의 투자여력이 남아는 셈인데,

여기에 다른 연기금들까지 합세한다면 향후 추가매수 여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간 목표 투자 규모를 금액이 아닌 비율로 조절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따른 비율 축소분 만큼 추가 매수도 가능할 거라는 분석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점차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연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을 마냥 기대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네 . 지금까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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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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