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관련해 청와대가 설치한 상황반의 반장을 맡고 있다.
재계와 여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 오는 8일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들을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으로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부회장급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달 7일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일부에서는 김 실장과 기업인들과의 8일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에도 30대 기업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에 걸쳐 일본의 수출규제 해법을 논의한 바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상황이 더욱 악화한 만큼, 문 대통령이 다시 기업 총수들의 의견을 듣고 `총력전`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문 대통령과 총수들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날짜는 광복절 직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김 실장은 기업과 항상 대화하는 `민관상시소통협의체`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기업인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대통령이 광복절을 앞두고 한 달 만에 다시 기업 총수들을 부를지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