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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일본 투자 재검토…전범기업 75곳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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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역 분야에서 한·일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연기금들이 일본 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대상 기업들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데요.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적 특수상황을 고려한 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면 전범기업 투자 제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사회책임분과위원회 위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민연금의 대일본 투자는 일본 주식시장에서만 696 개 기업대상 약 7조4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전범기업이 75곳, 투자금액이 1조2,300억원에 달합니다.

일본 주식시장 에 상장된 기업의 21%가 전범기업에 해당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거르는 명확한 투자 기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경우 투자금 회수까지도 가능해집니다.

국민연금은 사회책임투자 강화의 일환이라며 한일 무역분쟁과 직접적으로 연관 짓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가 향후 투자기준 설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범기업이 아닌데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에 대한 투자를 보류한 사례도 있습니다.

국내 공제회 가운데 최대 규모인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해당하는 '마루베니'가 조성한 글로벌 인프라펀드에 80억엔 규모의 투자를 보류했습니다.

당초, 공제회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밸류에이션 등을 분석한 결과 투자 적합판정까지 받았지만, 최근 한일관계 악화를 고려해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 투자결정을 보류했다는 게 교원공제회 측 설명입니다.

국내 대표 연기금들의 이 같은 결정에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 한국투자공사와 같은 국내 다른 연기금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 상황.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한일관계 파국이 일본 기업들에서 국내 연기금들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질 거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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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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