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코스닥, 벤처기업으로 모험자본 투자를 유인하겠다며 야심차게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시장 급락 영향으로 형편없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기 투자금의 3분의 1이 빠져나갔고 아직까지 미처 환매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시장 반등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정부의 모험자본 벤처투자 유도 정책 일환으로 각종 혜택을 업은 코스닥벤처펀드가 탄생했습니다.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을 수 있고, 3년간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최대 10% 소득공제(300만원 한도) 혜택까지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투자자들이 받아든 건 마이너스 성적표입니다.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펀드는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혼)A으로 설정 이후 27.4% 손실을 기록중이고, 삼성, 미래에셋, 현대인베스트 등 운용사들의 펀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성과가 좋은 브레인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는 설정 이후부터 보면 소폭 손실이지만 올 들어선 2%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좋은 성과의 비결은 자산의 20%를 투자한 코스닥 인버스ETF로,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펀드가 수익률 방어를 위해 인버스에 투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
"공모주 물량 30% 우선배정과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와 같은 혜택을 부여해 코스닥벤처펀드 설정 초기 약 8천억정도의 뭉칫돈이 몰렸지만, 코스닥 하락과 함께 수익률이 급락했고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환매로 초기 자금대비 약 3분의 1 정도가 빠져나갔습니다."
여기에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한 사모 코벤펀드들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수익률 양극화도 투자자의 울분을 사고 있습니다.
공모펀드들이 운용상 제약으로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데 비해 사모펀드들은 메자닌 투자를 통해 주가급락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공모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운용 방기도 지적됩니다.
코스닥벤처기업 보다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펀드에 담고 있는 경우도 있어 투자 목적에도 맞지 않을뿐 아니라 수익률 방어에도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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