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 관련 금융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보험의 경우 보장내용이 적고, 은행권 상품도 일반상품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지수희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애견 카페입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펫 관련 금융상품에 가입한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가입자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8개월된 강아지 `보름이` 엄마도 동물병원 진료비가 걱정돼 일반 금융상품으로 비용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반려동물 보험이나 적금이 신통치 않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터뷰> 제하경 / 애견주
"나중에 강아지가 나이들었을 때 병원비 많이 들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해서요. (그런데 왜 보험 안드셨어요?) 보장을 잘 안해준다고 해서요."
반려동물의 미래 자금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상품가입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겁니다.
펫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비싸지만 슬개골 탈구 같은 대표적인 질병은 물론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비 등 기본적인 보장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보장하는 질병의 종류나 명칭이 정립될 필요가 있고요. 진료비도 표준화 돼서 보장내용이 예상이 되는 상품 구성이 필요합니다.",
은행권이 내놓은 펫 관련 상품들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제하경 / 애견주
"강아지 보험은 들어봤는데.. 예금은 못들어봤어요."
실제로 시중은행의 펫상품은 출시한지 2년 가까이 됐지만 실적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시중은행 펫 상품 실적 : A적금 - 69억원, A신탁 - 2억7천만원, B적금 - 79억원, C신탁 - 39만원)
일반 금융상품과 차별화가 크지 않고, 보험권 만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지 못한 탓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
"새로운 상품들은 리스크가 커서 보통 제2금융권 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은행들이 새로운 상품을 못내놓는 이유는 그 결과들을 확인해봐야 하거든요."
"이런 지적 때문에 최근 금융권에서는 다음달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를 앞두고 신상품 출시나 상품 리뉴얼 등 펫금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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