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다나스`가 20일 한반도 근처 해상에 도착하자마자 소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이날 낮 12시께 진도 서쪽 약 50km 해상(북위 34.5도, 동경 125.8도)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는 것은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해 제주 육상과 해상에 내려진 태풍 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태풍이 북상한 19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천29㎜, 윗세오름 949㎜ 등이다.
또 제주시 산천단 354.5㎜, 제주 동부(구좌읍 송당) 341㎜, 제주 남부(태풍센터) 258㎜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에 동반한 수증기 유입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 7월 중 하루 강수량의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9일 하루 성산에서 262.7㎜가 내려 역대 7월 중 하루 강수량 2위를 기록했고 제주시도 19일 하루 187.7㎜가 내려 역대 3위 수준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 이후부터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고 태풍 세력이 약화해지면서 제주 육상에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제주 북부 해안지역은 오후 들어 비가 그쳤고 다른 대부분 해안 지역에서도 약한 빗줄기만 이어졌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운항 차질을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은 낮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청주에서 출발한 이스타 ZE701편이 제주공항에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총 462편(출발 226, 도착 236)이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특별기 2대를 투입해 승객을 수송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앞으로도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유동적이라면서 이용객들은 공항에 나오기 전에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해상에 내려진 태풍경보는 해제됐으나 여전히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4∼9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제주 기점 여객선 운항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들어온 어선 2천여척이 정박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남부 지방과 제주도 산지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오겠고 오늘은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돼 심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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