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이 뇌졸중 원인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약600만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1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새롭게 발생한다.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면 운동기능, 감각기능, 인지기능, 마비증상, 언어장애, 성격변화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침상생활이 장기화 되면 욕창, 근육경직, 관절구축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본인과 가족이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특히, 여성이 뇌졸중에 더 약한데, 이는 여러 통계가 그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10명중 6명은 여성이고, 또한 뇌졸중 발병 후에 인지 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비율도 여성에서 더 높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뇌졸중의 중증도가 높고 우울증도 더 흔하게 나타난다. 삶의 질이 남성에 비해 떨어지고 퇴원 후 요양원으로 가게 되는 비율도 여성에서 더 높다.
여성 뇌졸중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지 않은 원인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더 많은 여성들이 뇌졸중의 위험도가 높은 연령대에 있고 중증도가 높은 뇌졸중이 발병하며 회복도 남성에 비해 더 어려워진다. 재활시 회복의 차이는 남녀의 근육량의 차이가 그 원인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뇌졸중 발병 당시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시설에 들어가는 일이 더 많으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둘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과 경구피임제의 사용이다. 경구피임제의 주된 성분은 에스트로겐이며 경구피임약의 사용은 뇌경색에 의한 뇌졸중의 위험도를 2.75배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흡연을 하는 여성이 경구피임제를 복용할 경우 혈전색전성 또는 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셋째,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뇌졸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편두통이 있는 환자들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위험도가 약 2.16배 정도로 높았다. 성인 여성에서 남성보다 편두통이 약 3배 많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또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시에 정맥혈전용해제를 받는 비율이 여성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아마도 여성 환자의 경우 너무 고령이거나 병전에 이미 심한 장애가 있어 투여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2014년도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여성만을 위한 뇌졸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에 운정 서울대효병원 병원장 송흥섭 원장은 "여성들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혈전증, 색전증, 흡연과 같은 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경구피임제의 사용도 의료진과 상의하여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