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김주헌이 테러 배후와 관련한 소신 발언으로 사건의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4회에서 국가정보원 대테러팀 팀장 정한모 역을 맡은 김주헌이 결정적인 순간에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정한모는 북한에서 보내온 동영상에 대해 자신의 해석과 추론을 바탕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 분)과 국가정보원 차장 지윤배(김진근 분)에게 보고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한모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부터 확인해달라는 박무진의 요청에 동영상 속 인물은 북한의 선군정치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강성군부 최서룡의 양아들인 명해준이라고 말하며 동영상이 허위가 아님을 밝혔다.
이어 그는 왜 명해준이 청와대 전산망을 해킹하면서까지 국회의사당 테러가 자신의 소행임을 자백해왔는지 의문을 품는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해보는 겁니다. 테러의 배후로 청와대가 북한을 지목해주길 누군가 의도했다든가”라며 테러 배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국정원으로 돌아온 정한모는 상사인 지윤배에게 최근 당 중앙위 행사와 건군기념일 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당국과 명해준의 관계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지윤배는 그게 말이 되냐며 황당해했지만, 정한모는 아랑곳하지 않고 “명해준 뒤에 북한 아닌 다른 배후가 있을 수도 있죠”라고 말해 극의 쫄깃함을 더했다.
김주헌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지진희를 비롯한 윗선들 앞에서도 동영상에 대해 스스로 해석하고 추론한 것을 소신껏 발표하며, ‘직진’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극 중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의 배후로 북한이 가장 먼저 지목된 상황을 흔드는 발언으로 안방극장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진근이 자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자 언제 진지했냐는 듯 천연덕스럽게 엄살을 부리는 입체적인 연기로 텐션의 완급을 조절하기도.
한편, 김주헌을 비롯해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등이 출연하는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