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V50 씽큐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15조6천301억원에 영업이익 6천522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7천780억원)을 밑도는 성적으로, 신(新)가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적자 폭이 커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2천억원대 초반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영업손실(2천35억원)과 비슷하고 작년 2분기 1천854억원보다 적자가 심화한 것이다.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이고,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7분기 연속 적자다.
야심 차게 출시한 V50 씽큐가 예상외 선전을 보였지만 단일 모델로 적자 폭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LG V50 씽큐는 5월 10일 국내 출시된 후 현재까지 약 30만대가 팔렸다. 6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V50 씽큐가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 시장에서 판매 증가는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는 하반기 5G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유의미한 적자 폭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인기 라인업인 갤럭시노트10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LG전자 스마트폰이 추후 나오더라도 V50 씽큐 정도의 판매 호조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V50 씽큐는 5G 도입 초기 이통사들이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면서 경쟁적으로 5G폰에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LG전자는 이르면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경영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내년 5G 시장 본격적인 개화로 스마트폰 출하 역성장폭이 감소하면 적자 폭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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