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계약한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무산됐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의 1조 원 기술수출 소식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지만 단 3일 만에 한미약품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얀센은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 기술에 대해 임상 1상 단계에서 9억1,500만 달러에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얀센이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달하는 결과가 나오자 얀센은 권리를 반환했습니다.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 해지 공시가 나온건 3일 오후 6시입니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장 마감 후에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이번 후보물질은 2016년 12월 얀센(HM12525A/얀센 코드 JNJ-64565111)이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미약품은 2015년 독일의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내성표적 폐암치료제 '올리타'의 8,600억 원 규모 계약이 무산된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 릴리에 약 8,000억 원 규모로 수출한 면역질환치료제 기술도 반환됐습니다.
또 사노피에 수출한 당뇨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일부 기술 수출이 해지됐습니다.
4년 새 네 번이나 기술수출이 취소되는 굴욕을 겪게 된 것입니다.
한편 한미약품은 "비만환자의 체중감량에 대한 효과는 입증 한 셈"이라며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게 혈당 조절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만큼 이를 반영한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올해 뚜렷한 실적이 없었지만 지난 1일 유한양행이 1조 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치엘비 임상지연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에 이어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취소로 다시 제약바이오업계는 신뢰성에 큰 금이 갔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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