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과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라는 진단이 제시됐다.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2일 금투협 불스홀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 세미나에서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 이후 미국이 대선 사이클에 들어가는 점, 중국은 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역협상 연내 타결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실적 바닥 통과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무역분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50bp(1bp=0.01%) 수준의 보험 차원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100bp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보험 차원이 아니라 침체된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금리 인하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외증시를 전망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 국가별로 자본시장 성장세가 차별화할 것"이라며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나스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 증시는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 우려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부각 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중국 증시도 경기 반등과 외인 자금 유입으로 2차 랠리가 예상된다"며 "신흥국 중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과 내수성장 등이 기대되는 인도와 베트남이 주목할 만하다"라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3분기에 부분 타결이 될 수 있으나 올해 완전 타결은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협상을 재개하고 협상 테이블이 있다는 것 자체를 시장은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둔화, 팽창적 통화정책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저금리 의존은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저금리 의존 경제에서는 금리가 쉽게 오르지 못하고, 낮은 금리로 돈을 꿔서 살아남는 `좀비기업`이 늘어 구조조정이 어려워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하강 요인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상승요인 공존으로 뚜렷한 변화는 없는 흐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좋게 만들 수 있겠지만 당장 실물 경기로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국내 경제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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