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이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서울 잠실에서 소공동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력이 쇠약해져 링거를 맞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고령에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하다 보니 적응을 하기 어려우셨던 거 같다"며 "위독한 상황은 아니고 몸이 쇠약해진 만큼 건강 관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98세의 고령이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했고, 이후 2017년 8월 해당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공사가 마무리되자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했다.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계속 잠실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