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인 녹조 대응 등을 위해 낙동강 3개 보가 일부 개방된다.
환경부는 물고기의 주요 산란기(5∼6월)가 지남에 따라 다음 달 1일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등 낙동강 3개 보 개방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보는 다음달 4일부터 지상에서 농업용 양수 펌프를 이용해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수위인 양수 제약수위로 운영된다.
각 보의 양수 제약수위는 해발고도를 기준으로 강정고령보 18.25m, 달성보 13.5m, 합천창녕보 8.7m다.
다만, 합천창녕보는 어민의 피해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 높이를 9.2m로 운영하되 녹조가 심해지면 보를 더 개방해 양수 제약수위인 8.7m로 낮출 계획이다.
이들 3개 보는 그동안 양수 제약수위로 운영되다가 물고기 산란기를 맞아 어류가 물고기 길을 통해 상·하류 간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월 4일부터 수위를 높인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보 개방이 녹조에 대응하고 보 개방으로 인한 영향을 관찰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녹조에는 사람 몸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녹조는 물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쫴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난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는 여름철 수질 관리를 위해 충분한 보 개방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양수장 가동을 위해 보 개방에 제약이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 양수장 개선을 위해 관련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예산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낙동강은 겨울철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 재배, 어류 산란기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으로 양수장 시설을 개선해 탄력적인 보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보 개방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