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권력으로 `21세기 차르`로 자리매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변안전을 극도로 염려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28일(오사카 현지시간)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만찬의 건배 순간, 각국 지도자들의 손에는 대개 와인이나 찬 음료를 채운 글라스가 들려 있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눈에 띄는 흰색 보온(보냉) 머그를 들고 있었다. 흔히 텀블러나 서모스(thermos)로 불리는 컵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연례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하게 생긴 텀블러를 가지고 나왔다. 흰색 바탕에, 러시아 상징인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그려진 디자인이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행사에 자기 텀블러를 들고 온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추측과 호기심을 낳았다.
대개는 그가 피해망상 수준으로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호기심이 확산하자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그건 푸틴 대통령이 계속 서모스로 차를 마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식만찬에서 텀블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을 부딪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와인잔으로 콜라로 추정되는 `진한 색 액체`를 마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