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재매각을 택한겁니다.
웅진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입니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습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웅진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위기 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단 설명입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로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됐습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코웨이 인수 당시와 비교해 10% 성과를 냈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웅진으로 인해 인수 의지를 피력하지 못했던 많은 기업과 사모펀드(PE)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800억에 인수했고, 약 2000억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어 지주사나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