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등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관련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에 달합니다.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골프존과 효성으로, 두 기업 모두 KB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 계획을 포함한 주주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받은 뒤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주가치가 향상될 수 있는 기업들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특히 자사가 관여활동을 한 이후 골프존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수익률 기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도 연초 이후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한국밸류자산운용도 투자기업 대상으로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치는 운용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자 스탠딩>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수익률을 증대시키는 사례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
"일부 SRI펀드의 경우는 주식을 매수해서 빠르게 주주가치가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적극적인 행동을 추구합니다. 만약에 이런 적극적인 주주행동, 제안들이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그에 따라서 해당 종목에 투자한 펀드 종목에 투자한 펀드의 성과 개선에도 큰 영향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자금 흐름을 통해 드러나는데, 최근 3개월간 약 600억원의 자금이 SRI 펀드로 유입됐습니다.
그렇지만 펀드별 수익률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펀드 선택에는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3.76%) 보다도 낮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들도 있는데 삼성자산운용, 신한BNPP, 한화자산운용 의 펀드들입니다.
이들 운용사들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주주서한 발송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한 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편입 종목을 살펴봐도 이들 펀드들 대부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고 있어 사실상 무늬만 SRI 펀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향후 주가도 초과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SRI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펀드별 편입종목이나 운용사의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