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2,000개 주문 처리, 한 건당 2초면 배송 준비가 끝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네오시스템을 통해 올해 SSG닷컴은 배송시장에서 매출 1조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습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오늘(25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SSG닷컴은 오는 27일부터 이커머스 업체들의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최첨단 물류 시스템이 네오를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하겠단 목표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을 출범시키면서 올해 온라인 매출 목표로 3조1,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인 1조 5,000억원을 SSG닷컴 쓱배송에서 달성하겠단 계획입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온라인 배송 사업 전체에서 흑자전환을 하겠다 목표입니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배송비와 포장비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공격적인 영업확대로 내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네오는 SSG닷컴의 두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입니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3,688㎡ 규모인 김포 온라인 센터가 시간 당 처리하는 주문건수는 약 2,000여개입니다. 2초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입니다. 가공 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주문 건수는 모두 3만1,000여 건으로, 서울시 구로와 경기도 일산을 포함해 수도권 서부 권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 3번째 네오가 김포시에 문을 열면 하루 8만 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4만4,000건)의 두 배 수준입니다.
이처럼 대규모 배송 물량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했던 데에는 최첨단 물류 시스템인 네오 덕분입니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 상품을 알아서 정리하고 보관하는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신선·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신선도를 높이는`콜드 체인 시스템` 등이 네오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가 자동화로 진행됩니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이 해당 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계산해 작업을 배정합니다. 322개의 최첨단 고속 셔틀이 관제시스템이 배정한 숫자에 따라 쉴새 없이 움직여 상품을 준비하고, 고속 슈트로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합니다.
1~2년 전만해도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을 처리하려면 물건 고르기를 담당하는 `피커`들이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직접 물건을 집어다 배송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네오 시스템에선 피커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문물품이 담길 바구니가 이동해 라인별 담당자 앞에 갑니다. 담당자는 그 바구니에 자신이 담당한 물건을 담기만 하면 됩니다.
바구니는 최종적으로 콜드 체인을 유지하며 배송 차량에 실립니다. 신선식품, 냉장·냉동 상품 등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 체인 시스템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에 도착하기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해 작업을 진행한다"며 "마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SG닷컴은 네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7일부터 새벽배송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단 계획입니다. 강남,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연말께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도 구축했습니다. 이를 위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했습니다. 선두 업체인 마켓컬리와 쿠팡 등이 배송쓰레기로 비판받는 것을 감안한 겁니다.
안철민 SCM운영담당은 "보냉백 수거는 C사(쿠팡)나 M사(마켓컬리)는 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사용을 가능케 하려면 해당 지역 담당자가 매일 가야 하지만 쿠팡이나 마켓컬리는 다른 배송기사가 오기 때문에 따라오기 어렵단 설명입니다. 더불어 "보닝백은 배송쓰레기가 많이 나와 죄책감을 느꼈던 소비자들의 우려도 해소해 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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