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장 사무실에서 "4명이 모두 민간인"이라면서 이같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장 남씨는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남씨 외에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모 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한두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 4명 중 제일 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북방한계선(NLL)을 내려온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겠다고 귀국 요청서를 쓰면 특별히 입증할 게 없으며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조사할 때는 4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송환 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정원은 "이 배가 8일 오후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출항했는데 당시에는 25∼26척 되는 선단을 결성해 고기잡이를 나갔다"며 "10일 오후 본인들이 목적으로 한 곳에서 조업했고, 12일 오전 그룹에서 떨어져 남하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배가 등을 달고 있지를 않아 야간항해를 못 한다"며 "울릉도까지는 GPS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이후에는 없어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일몰 시각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감안하면 열심히 배를 달려 목적지까지 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