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해 줄곧 부정적이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우리 경제가 처한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안 좋아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2일) 한국은행 69주년 기념사에서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해 아직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하반기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이 총재의 기대를 져버렸습니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더 떨어졌고,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0.4% (속보치 -0.3%) / 4월 경상수지 -6억6천만달러, 한국은행)
또 통관기준 6월 수출도 1년 전보다 17% 감소하며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6월 1~10일 수출액 약1조1800억원 16.6% 감소, 관세청)
이 총재도 하반기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되고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국고채 3년물 금리뿐 아니라 10년물까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어 하반기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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