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난적` 이란을 상대로 지긋지긋한 A매치(축구대표팀간 경기) 5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에 기분 좋은 종지부를 찍었다.
황의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평가전에서 자신의 골잡이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고, 손흥민(토트넘)과 투톱을 이뤄 이란의 문전을 위협하던 황의조가 마침내 `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황의조는 후반 12분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후방에서 상대 진영으로 길게 패스를 해주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칩샷으로 이란의 골문을 꿰뚫었다.
이란전에서는 무려 8년 5개월, A매치 5경기 만에 기분 좋은 득점포였다.
한국은 2011년 1월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이후 8년 넘게 이란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A매치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고, 4골을 내주는 동안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신임하는 최고의 공격수답게 시원한 이란전 득점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자신의 A매치 27경기째 경기에서 뽑은 8번째 골이다.
특히 황의조는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작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전에 출장했다. 같은 해 10월 12일 우루과이전에서 득점한 이후 벤투호 16경기에서 7골을 수확하며 최다 골 행진을 이어왔다.
7일 호주와 평가전 때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은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금메달획득에 앞장서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황의조.
손흥민과 공격 쌍두마차로 선발 출장한 황의조는 1-1 무승부로 끝나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란을 상대로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