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 핀테크 업계 성장이 글로벌 추세에 비해 더디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6일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에서 글로벌 핀테크는 M&A 등 경쟁촉진으로 시장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이 39개지만 국내는 1곳 뿐 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국내는 법률상 허용하는 것 외에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로 ICT기반 기업의 금융부문 진출이 제한되고 경쟁력 제고가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글로벌에선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등 핀테크 총투자는 지난 2017년 56조원(2165건)에서 2018년 123조원(2196건)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총 투자금 중 65%가 인수·합병인데, 최근 미국·유럽 등에선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상당수 이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핀테크 글로벌 톱10 투자현황을 보면 미국 레피니티브(매각액 20조원), 영국 월드페이(15조2000억원), 덴마크 넷츠(6조4000억) 등 9건의 인수·합병이 진행됐습니다.
반면 최근 4년간 국·내외 VC의 국내 핀테크 기업 투자는 총 96건이었는데 이중 인수·합병(9건)은 약 10%에 그칩니다.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총 39개사(1월말 기준)로 총 162조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국내기업은 토스 1곳뿐입니다.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은 M&A보다 국·내외 벤처캐피탈 투자유치 등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토스와 렌딧은 해외 VC를 통해 각각 2200억원, 243억원을 투자받았고, 뱅크샐러드는 2018년까지 국내 VC 등에서 총 240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총 3건으로 금융지주, 카드사, 증권사별 각 1건씩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