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몇 달 내에 스스로 운행하는 배송용 전기 드론을 이용해 소포를 배달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에서 신형 배송용 드론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이 이뤄질 지역과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일단 미국 내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프라임 회원을 상대로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최근 북미 지역에서 프라임 회원들을 상대로 `무료 1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이날 드론을 공개한 아마존의 전 세계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 제프 윌키는 신형 드론이 몇 달 내에 소비자들에게 소포를 배송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드론이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5파운드(약 2.3㎏) 이하의 소포를 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드론은 최대 15마일(약 24㎞)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착륙 때는 컴퓨터 비전(시각)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사람이나 뒤뜰의 빨랫줄을 피할 수 있다.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물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자동차로 소포를 배송하는 것보다 에너지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윌키 CEO는 아마존이 인공지능(AI)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적지에 착륙할 때 사람이나 건물은 물론 작은 동물, 전화선 등을 감지해 피하려면 예민한 센서와 충돌방지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드론은 또 2030년까지 배송의 절반을 `탄소 제로(0)`로 만들겠다는 아마존의 약속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2013년 12월 5년 내에 소비자의 가정까지 드론이 날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는 "그 시한은 규제 장벽 때문에 이미 경과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현재 규제 당국으로부터 드론 비행 승인을 받으려 하는 중이다.
미국에선 드론을 이용한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4월에는 구글 계열의 무인기 운용사 `윙항공`(Wing Aviation)이 올해 말부터 미 버지니아의 블랙스버그의 외곽 지역에서 가정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미 호주, 싱가포르, 핀란드, 스위스 등지에서는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아마존은 또 이날 페가수스와 크산투스(그리스 신화의 신마<神馬>) 드라이브 로봇도 공개했다. 이 로봇들은 창고와 배송센터에서 소포와 재고물품을 분류하고 옮기는 역할을 한다.
신형 페가수스 로봇은 기존 로봇보다 소포를 잘못 분류하는 비율을 50% 낮췄다.
아마존은 2012년 이후 20만 대가 넘는 로봇 구동 장비를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