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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2명 영장심사...침묵에 빠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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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논란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부사장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영장심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법원이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삼성전자 안 모 부사장과 이 모 부사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전 10시 7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어린이날 회의에서 증거인멸 방침을 세우고 지시한 게 맞느냐’ ‘정현호 사장도 알고 있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변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기로 결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안 부사장과 이 부사장을 포함해 삼성 고위 임원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논란과 관련한 조치내용을 수령한 직후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회의를 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두 사람이 이 회의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증거인멸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출신인 데다 안 부사장은, 현재 속한 사업지원TF가 사실상 미전실 후신인 만큼 검찰은 증거인멸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지분을 되사오는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담당자로 알려졌고, 이 부사장은 과거 이건희 회장 때부터 총수 일가의 재산관리를 맡아 온 핵심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검찰이 안 부사장과 이 부사장의 신병까지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수장인 정현호 사장의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부회장까지도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콘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 TF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사업 최전선에 나서며 광폭 횡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주말 DS 부문 사장단과 긴급 회의를 열어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과 대책을 점검하고 투자와 채용 계획등을 직접 챙겼으며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위기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핵심사업과 각종 투자등을 챙기며 경영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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