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노르디아 뱅크는 지난 2일 주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친 사람으로 묘사했다.
(자료: 노르디아뱅크 보고서)
멕시코에 대한 기습적인 관세부과 발언으로 이제 미국은 그 어느 국가에 별다른 이유 없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내년 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행보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정치,경제,외교,군사 분야에서 그의 결정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것이지만, 기존의 세계질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 운전사가 갈짓자로 차를 몰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면 차도의 운전자들은 공포에 휩쌓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공포는 고속도로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자료: 톱다운차트닷컴)
미국과 나머지 국가의 구매관리자지수(PMI INDEX)를 비교한 차트인데,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PMI지수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이미 기준선인 50 이하로 떨어졌고, 미국도 그 뒤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치(53.0)를 밑도는 52.1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자료:미국 10년물-3개월 국채수익률 차이/매크로본드)
미국 국채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 단기물인 3개월 국채수익률의 차이로 본 미국이 불황진입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차트다. 과거 설명력이 높았던 이 차트가 미래에도 맞는다면 미국이 불황으로 진입하기까지는 대략 3~4개월이 남았다. 연내에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로 진입한다는 신호인 셈이다.
오늘 발표된 우리나라의 1분기 GDP 수정치는 속보치(-0.3%) 보다 하향된 -0.4%로 나타났다. 설비투자가 소폭 상향된 반면 수출이 당초보다 0.7%포인트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내수경기는 특히 체감경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불황`이지만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사는 경향이 이미 뚜렷하게 보인다. (오늘 새벽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은 올해 9월 금리인하를, 국채금리 선물가격은 2020년 9월까지 기준금리가 네 차례(1.00%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매물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이후를 노리고 벌이는 `큰 그림(Big Picture)`이 있다면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겠지만, 노르디아 뱅크의 지적처럼 정치적 목적만을 위한 행동이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 트레일러 기사의 행보에 우리경제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걸까? 과거에 비해 거시경제지표가 건전하고, 외국인이 한국물 채권을 계속 매수한다고 우리경제는 무풍지대일까?
거대한 불황의 파도가 이제는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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