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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단기 안전자산 찾아라 '달러·채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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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시간은 금융상품 베스트 워스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정원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는 가치주펀드를 중심으로 베스트와 워스트 상품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은행 상품을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은행 상품은 일단 증권 투자 상품에 비해서 안정적인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증권 투자 상품들이 구조와 운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을 보이기도 하지만 은행 상품의 특징은 낮지만 비슷한 정도의 수익률을 보인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상품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지는 따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은행의 자산관리 트렌드와 관련해서 먼저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 인터뷰 보시고 오겠습니다.

<인터뷰> 김학수 팀장 /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최근 트렌드는 장기보다는 단기로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그리고 변동성 큰 것보다는 작은 것으로 하다보니 대부분 투자하시는 게 1번이 달러, 2번이 채권형, 3번이 금 그런식으로 많이 분류가 됩니다. 정기예금이 원화만 있었다면 최근엔 달러 정기예금도 많이 하고 계세요."

<기자> 인터뷰에서 보신대로 달러와 채권과 같이 안정적인 상품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장기보다는 단기 위주의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전형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때 나타나는 투자 트렌드라고 볼 수 있죠.

최근에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고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도 -0.3%를 기록하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한 투자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듯 은행은 아무래도 증권보다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구성을 많이 하실텐데요. 상품군별로 베스트와 워스트를 구분할 수 있겠네요.

<기자> 은행 상품은 구성이 다양하고 일괄적으로 수익률을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품군별로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보겠는데요. 돈을 오래 묵히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를 올릴 수 있는 기준으로 본다면 달러 상품, 채권상품이 베스트군에, 기대가 컸던 ISA는 최근에 가입자수가 정체된 워스트 상품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베스트 상품군으로 뽑힌 일단 달러와 채권 상품을 먼저 알려주실까요.

<기자> 먼저 달러 상품은 달러표시채권과 달러예금이 대표적입니다. 달러표시채권의 경우 투자금액이 조금 크고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기본상품인 달러예금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달러예금은 은행 입장에서는 달러 환전 고객과 예금 고객을 동시에 유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원화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에다가 지금처럼 환율이 상승할 경우 그만큼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시중은행에서 내놓고 있는 상품들을 살펴볼까요. 금리가 주로 2%를 넘고 있고요. 대부분 국내 원화 정기예금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데 들어가는 수수료가 있지만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대부분 은행이 제공하고 있고요.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인데도 절세형 상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지만 달러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거네요?

<기자> 물론 달러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한다는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유리한 상품입니다. 최근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있지만 얼마 전 리디노미네이션 이슈가 불거지면서 고액 자산가들도 달러로의 자산 보유 경향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중은행 5곳(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이달 22일 기준 129억2,7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달러도 보유하면서 예금도 하는 아주 기초적인 안전자산 보유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앞에서 인터뷰로 봤듯 1번이 달러 투자로 볼 수 있겠고. 두 번째로는 채권이 꼽혔습니다. 채권은 은행에서 투자할 만한 상품이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장기보다는 단기,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작은 것.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단기채권에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앵커> 단기채권이라면 생소한 분들도 계실거 같아요. 단기채권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실까요.

<기자> 네 단기채권은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서 회전성이 좋고 짧은 기간에 상대적으로 정기예금보다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불확실성 시대에 유리한 상품입니다.

일단 채권이 안전자산의 대표적인 상품아니겠습니까. 지금 경기 둔화 우려로 채권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채권이 오히려 강점을 갖는 자산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단기 상품 종류가 많이 있나요?

<기자> 단기채권은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항목 중 하나로 포함시키는 경향이 강한데요. 시중에 나와있는 상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정기예금과 비교하기 위해서 1년 수익률 기준으로 보겠는데요. 대부분 수익률이 2%대를 웃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1년 만기에 최고라고 해도 2.3% 수준입니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대부분 2%를 밑돌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단기채권으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설정액 규모가 큰 '유진챔피언단기채권'은 올해에만 2천억원 가까이 유입이 됐고요. '동양단기채권'은 3천억원 넘게 유입이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수익률을 보면 단기채권이 정기예금보다 그렇게 높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기자> 말씀드렸듯이 정기예금은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단기채권은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중간에 환매를 해도 수익이 난다는 얘기고요. 지금처럼 불확실한 때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채권이라는 점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채권은 불확실할 때 오히려 가격이 오르죠. 오늘도 금통위가 있었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습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계속제기 되고 있고요. 지금 금리 수준도 우리나라 단기 국채는 물론이고 10년물마저 기준금리인 1.75%를 밑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오히려 채권쪽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단기채권이 지금 시점에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점까지 말씀해주셨고 이제 워스트 상품도 간략하게 짚어볼까요?

<기자> 네 워스트 상품군으로는 ISA를 꼽았는데요.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부르죠. 사실 ISA는 절세상품 만능통장 등으로 3년 전 출시될 때 굉장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계좌에 예금과 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상품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면서 절세 상품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요즘은 인기가 시들하다고요?

<기자> 최근 투자 트렌드에 비춰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ISA는 일단 의무가입기간이 3년에서 5년까지로 길고요. 가입대상 역시 근로소득자나 사업소득자로 한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까다롭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올해부터는 가입대상이 확대되면서 은퇴자나 휴직자들도 가입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가입자는 정체 상태입니다.

또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눠지는데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편입하는 신탁형ISA가 거의 90%를 차지하고 상품도 예금과 적금 비중이 커서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4월말 수익률이 오늘 발표됐는데요. 일임형 ISA의 누적 수익률이 증권사 10.15%, 은행 6.71%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기준으로 보면 0%대에 그치고 있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 편차를 보이고 있어 안정성도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은행 자산관리 상품 살펴봤는데요. 불확실한 지금 시점에 단기간에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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