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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초대형 플랫폼이 온다"…페이스북이 화폐개발 서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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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이스북은 디지털 머니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 다른 인터넷 플랫폼도 비슷한 움직임인데요. 이들이 스스로의 화폐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요?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광고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광고를 점점 더 싫어하죠. 따라서 맞춤형 광고가 되어야 하는데 구매정보가 없이는 맞춤형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도 아마존처럼 유명 브랜드 제품을 Paypal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합니다. 결국 인터넷 플랫폼이 지금은 형태가 다르나 나중에는 동질화되고 합종연횡할 것입니다. 따라서 더 선두권에 있는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달러와 1:1로 교환할 수 디지털 현금을 개발 중입니다. (제도권 화폐 대신 사용). 그 이유는 1) 환위험이나 거래수수료 없이 글로벌 고객들이 자유롭게 거래. 즉 글로벌 사업이 용이합니다. 2) 그럴수록 커다란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빅데이터 수집 가능합니다. 여기서 모든 주문이 생성되고, 제조나 서비스 업체는 그 시녀로 전락했습니다. 3)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화폐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그럴수록 더 큰 생태계로 발전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4) 결제를 위해 돈이 저장되어 있으면 (알리바바 위어바오처럼) 다양한 금융 및 투자 서비스를 제공 가능합니다. 5) 자산은닉이 가능합니다. 거대 플랫폼이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여 편리해지면 돈이 플랫폼으로 들어 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인터넷 플랫폼의 동질적 성격 때문에 초대형 업체가 탄생할 것입니다. 이들은 제도권에 대항할 능력입니다. 정부에서 개인별 자산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해도 무시할만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국가가 민족을 구분할 뿐 실질적인 경제공동체는 이들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경제에 관한 한 국가의 개념은 사라질 수도…)

2.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미국이 석유경제를 주름잡고 있다면 중국은 그것을 신재생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투자 시사점은 무엇입니까?

중국의 신재생에 대한 막대한 투자계획과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 그리고 미국의 쉐일가스 생산 본격화로 인해 2010년대 중반 유가가 급락하고 리튬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이후 구경제 살리기로 인해 신재생 및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며 유가 반등, 그리고 리튬 가격 하락세를 맞이했죠. 미국 패권의 핵심이 petro dollar인데 중국이 에너지를 석유에서 전기로 바꿔 놓으면 패권의 핵심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므로 미국은 친환경의 중요함을 알면서도 이런 움직임을 방해하는 겁니다.

지금 미국이 중국을 다방면에서 공격하고 있는데 중국이 버티면 미국의 패권은 저절로 약화. 이 경우 친환경으로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유가 하락, 리튬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남미, 호주 리튬 광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2차전지 value chain을 강화. 이를 바탕으로 남미 등 신흥시장에 태양광, 풍력 발전 및 전기차 등 새로운 에너지 경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각에서는 석유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차전지 기술의 변화가 소재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리튬은 향후 대체되지 않고 수요가 증가할 것 입니다(리튬이온에서 리튬고체전지로 발전). 워렌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가 리튬 채굴을 위한 start-up에 투자한 것도 2차전지의 backward industry가 리튬이라는 확신이 있엇기 때문입니다. (리튬광산으로는 정치위험이 있는 칠레보다는 미국의 Albermarle, FMC 또는 중국의 Ganfeng)

3. 미국은 석유자원에 대한 패권 때문에 친환경으로의 이동을 주저했었는데요. 최근 미국 내부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있지 않습니까?

미국 내 해양과 대기를 연구하는 국립기관이 2010년대 들어 대기의 메탄 농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로는 이산화탄소가 60%로 가장 많고, 메탄은 20%가 조금 안되지만 지구 온난화 효과는 메탄이 이산화탄소의 25배정도이므로 결정적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메탄은 지구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9년정도). 그렇다면 메탄 농도가 이렇게 올라오지는 않을텐데 그 원인을 몰라 불안한 겁니다.

메탄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열대습지나 쓰레기매립장에서 미생물의 부식활동이 왕성해져 가스가 생성됩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져 이런 부식활동을 촉진하여 메탄가스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한편 천연가스 채굴시 메탄이 대기 중에 노출. 북미 쉐일가스 채굴과 더불어 심화됩니다. 또한 남극, 북극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으며 해저의 메탄이 대기중으로 노출됐습니다. 이것 역시 지구 온화화가 메탄가스 유출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사례 입니다. 이로 인해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하는 목표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억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미 1도 상승했고, 지금부터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친환경이 패권보다 시급합니다. 장기적으로 메탄 및 이산화탄소는 인구의 수와 직결됩니다.

4. 미국에서 ASCO등 세계적인 바이오 학회들이 열릴 예정인데요. 관심 있는 테마 중 하나가 암 백신입니다. 이제 상용화를 기대할만할까요?

암 백신이란 항원을 증식시켜서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기능입니다. 2012년 미국 FDA에서 암 백신 상품을 허가한 적이 있지만 효능이 떨어져 절판됐습니다. 암이 워낙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하나의 항원으로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암백신 관련 임상업체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1) 백신에 과거처럼 하나의 항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4-8개의 항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이런 항원을 갖고 있으면 적발합니다. 즉 암 항원의 공통분모를 찾는 기술이 발달합니다. 2) 환자의 암세포 항원을 사용합니다 (personalized product). 3) 수지상 세포는 면역세포에 항원을 보여주는 기능을 하는데 여기에 항원을 집어 넣어 면역의 기능을 돕는 기술이 발전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5천만원대라서 아직 경제성에 문제입니다. 암 백신을 주목하는 이유는 예방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유전자 진단 기술이 발달해서 암 발병 확률이 의심되는 경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vaccine 접종 가능합니다. 그러나 예방의 경우도 임상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소요. 경제성의 문제를 넘어 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접근 가능합니다. 물론 그런 기술들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될 정도는 아님. 당장은 항체의 엔지니어링을 통해 효능을 올리고 경제성을 확보한 업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Inovio보다는 Morphosys 투자가 바람직)

<글.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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