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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글로벌 논스톱 매매로 성장도 ‘논스톱’[이제는 해외주식 직구 시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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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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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해외주식 직접투자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직투족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각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영업에 나서는 동시에 IT 인프라를 혁신해 해외주식 직구족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에 마블 시리즈가 굉장히 인기가 뜨거웠구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군이고, 이제 새로 시작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부 부분을 주목해서 보는 것이거든요. 최근에 디즈니 차트를 보시면..."

    증권사 직원이 설명해주는 이 종목은 국내 주식이 아닌 미국의 디즈니입니다.

    여의도 증권사 창구에서 다른 나라의 유망종목의 투자분석을 쉽게 해주는 시대가 온 겁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해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이제 전문 투자자들만의 영역을 벗어나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초보 해외투자 직구족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4월부터 NH투자증권이 내놓은 ‘걸어서 세계로’라는 신개념 해외종목 분석자료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숫자 대신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도표, 기업의 변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 해외기업이 생소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인터뷰> 황인규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부장

    “그동안 현장에서 느꼈던 부분들은, 과거의 우리 증권사 리서치 자료가 틀에 많이 박혀서 고객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자료들로 나오다보니까 특히 해외 주식같은 경우는 정보나 자료가 많지 않아서 이것에 대한 고객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하는 자료를 만들어보자 하고 고민을 했고요.”

    자료는 알기 쉽게 쓰여 있지만, NH투자증권의 연구조사는 더 철저해졌습니다.

    중국의 화태증권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추천 주식을 제공하고, 올해부터는 싱가폴 최대 은행인 DBS 뱅크와 손잡고 동남아 기업자료를 공유하는 등 현지 금융권과의 협력을 늘려 해외 기업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계획입니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같은 시도는 실제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들어 NH투자증권의 리테일부문 해외주식 약정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량 늘었습니다.

    아직은 초기 시장인 해외주식 부문에서 1분기 누적 순수익과 약정금액 모두 괄목한 성장을 보이며 증권사 간 비교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NH투자증권이 고객 접근성 강화에 더해 해외주식 분야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실시간 교차매매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교차매매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식 결제 시스템을 우선 알아야 합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다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것은 실시간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미국의 마이크론 주식을 사려고 하면 최소한 3일이 필요했습니다.

    국내 시스템상 한국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실제 매매결제는 2거래일 뒤에 이뤄지는데, 2거래일 뒤에 한국주식 매도결제가 되면 그 돈을 다시 환전해 미국 주식을 사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중국 주식을 사려면 이보다도 하루가 더 필요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결제 지연이라는 난제를 증거금을 이용해 풀어냈습니다.

    원화와 해외통화, 국내주식 매도대금(결제 전), 해외주식 매도대금(결제 전)을 증거금으로 사용해 국내와 해외주식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결제일에 필요한 금액만큼 자동 환전해 결제하는 ‘글로벌 논스톱 매매’ 시스템을 개시한 겁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NH투자증권을 통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시장을 당일 재매매가 가능한 하나의 시장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용한 NH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우리나라 주식을 팔면 다른 주식을 사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해외 주식은 그게 안 되거든요. 해외 주식은 미국 주식을 팔면 그 주식이 (며칠 뒤) 결제가 돌아왔을 때 중국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인데 그 간극을 없앴습니다. 미국 주식 팔고 바로 오늘 당장 일본, 중국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결한 것이거든요. 여러 증권사들이 이런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결제일에 관계없이 완전히 자동, 연속적인 매매는 저희가 유일한 상황입니다."

    초기 시장인 해외주식 직구의 특성상 실시간 교차매매 이용률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외주식 투자 시장이 앞으로도 더 커지게 된다면 실시간 교차매매와 같은 IT 인프라는 증권사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투자 성패와도 직결되는 중요 요소라고 NH투자증권은 보고 있습니다.

    실시간 교차매매가 가능한 국가를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에서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까지 확대하고,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자동환전 수수료 추가 우대 서비스 연장도 검토하는 등 교차매매 인프라 강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실제 주식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논스톱 매매 시스템을 이용한 실전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도 높습니다.

    실시간 교차매매는 해외 주식 열풍에 대해 국내 자금만 빠져나간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시스템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는 “디지털 활용은 금융업의 본질이 됐고 패러다임을 흔들 가능성이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며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가 고객 만족 수준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강조해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쉽고, 끊김없이’, 마치 5G 시대 이동통신사의 광고같은 이 문구를 화두로 해외주식 직구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겠다는 NH투자증권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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