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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손님도 나눠요"…공유로 넘는 창업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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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공유주방을 넘어, 아예 공간과 손님까지 공유하는 공간공유 플랫폼들이 창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낮에는 식당에서 밤에는 호프집으로 바뀌는 공유 식당은 물론, 아예 창업자들이 함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이 호프집은 점심시간이면 즉석떡볶이 부페로 변신합니다.

호프집이 장사가 안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틈새 창업을 했습니다.

최 사장님은 월 임대료만 1,200만원짜리 이 호프집을 점심에만 빌려 창업 비용을 크게 낮췄습니다.

<인터뷰> 최인호 / 공유점포 창업자

"여기 같은 경우에는 보증금 3억에 월 1,200이에요. 그런데 그 가게를 월 몇백만원 정도만 내면 운영할 수 있으니까 훨씬 이득이죠. 인테리어는 있는 것 그대로 쓰면 되고. 우선은 상권 자체가 검증된 곳에서 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좋고요."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 곳은 낙후된 공장을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딱히 알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옵니다.

<인터뷰> 김하나 / 서울 성동구

"친구가 여기 인스타에 사진 올렸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는 예뻐서 왔어요. 모든 게 다 이뤄지니까 좋은 것 같아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다 모여있으니까"

음식점과 서점은 물론 130여개 영세 브랜드들이 한 데 모여, 공간은 물론 손님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피자집을 창업한 한 사장님은 바로 옆에 문을 연 수제맥주집과 마치 같은 가게처럼 장사를 합니다.

<인터뷰> 김태영 / 피자집 창업자

"서로가 이 공간안에 찾아 오기만 해도 다 같이 살아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각자가 갖고 있는 개성들이 다 다른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어서 한 공간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 할 수 있고 식사도 가능하고 맥주도 가능하고..."

이제는 서울 명동 한복판 증권사 지하에 공유 제빵공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창업자들이 레시피를 맡기면 원하는 대로 빵을 만들어 주는데, 그만큼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이같은 공간 공유를 통해 단독으로 매장을 내기 어려운 영세 창업자들도 자기 이름을 건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인 임대료 문제와 마케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창현 / OTD코퍼레이션 대표

"권리금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고요. 두번째로는 작은 브랜드가 건물주를 상대하다보면 임대차 계약기간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10년이라고 하는 장기임대를 통해서 그 공간 자체를 저희가 대기업 브랜드가 진입해서 급격하게 임대료가 상승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고요. "

대규모 복합쇼핑몰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지만, 도심 곳곳에서는 공간을 나누고 서로를 같이 알리는 공유경제 창업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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