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기상청(NWS)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발령된 가짜 일본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의 유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가짜 쓰나미 메시지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기상기구(WMO)가 사용하는 글로벌 통신시스템에 등장했다가 당일 오후 4시 이후에 사라졌다.
당시 메시지는 좌표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나가사키 인근에서 진도 8.0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하와이 오하우섬 소재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의 칩 맥클레리 소장은 "그것은 조작된 것으로 실제 메시지가 아니었고,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가짜 메시지로 인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에는 전 세계 기상청과 쓰나미 관측소들로부터 문의가 왔다고 한다.
이에 센터 측은 지진이나 쓰나미 위협이 없다고 확인해주고 소셜 미디어에도 추가로 관련 메시지를 올렸다.
하와이에서는 북핵 위기가 한창 고조된 지난해 초에도 탄도 미사일 위협 경보가 실수로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하지만 당시 휴대전화로까지 전파된 가짜 탄도미사일 경보와는 달리 이번 쓰나미 경보는 폐쇄적인 통신 채널에서만 공유됐다.
맥클레리 소장은 "여러 나라의 기상 서비스 기관에서만 사용하는 안전한 전용 회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국립기상청이 그 메시지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 재발 방지 조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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