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액상담배 브랜드 `쥴`(JUUL)이 오는24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를 예고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쥴을 생산하는 쥴 랩스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쥴은 기기에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일반 궐련 담배에서 나오는 담뱃재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폐쇄형 시스템의 액상담배 기기가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을 작동해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쥴 랩스의 설명이다.
쥴은 2000년대 중반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디자인 스쿨에 재학 중이던 공동 설립자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의 손에서 탄생했다. 10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015년 미국에서 출시됐다.
쥴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판매 중이다.
쥴은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쥴 랩스는 "전 세계 10억명의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쥴 기기는 USB 충전 도크와 함께 3만9천원에 살 수 있다. 쥴의 니코틴 카트리지 `포드`(POD)는 프레쉬, 클래식, 딜라이트, 트로피컬, 크리스프 등 5가지 종류로 돼 있다.
포드는 리필 팩 4개로 기준 1만8천원, 2개는 9천원에 책정됐다. 1개에 4천500원꼴로, 일반 담배와 같은 가격이다. 포드 포장에는 국내 법규에 따라 경고 문구와 이미지가 삽입된다.
쥴은 24일 편의점을 시작으로 추후 면세점으로도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다.
쥴은 마치 USB를 닮은 세련된 외관을 무기로 미국 소비자의 `힙한` 감성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 현지에서는 이에 끌린 청소년들이 쥴을 통해 전자담배에 손을 대는 통에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사회 문제로 비화했다.
쥴은 이에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주요 소매점에서 향이 나는 일부 포드의 판매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문제는 동일하게 지적된다.
정부는 담배 포장에 `보기 불편한` 사진과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 `예쁜 담배`가 흡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금연 정책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쥴 랩스는 제품 판매 시 담배사업법·청소년보호법과 기타 법령에 명시된 연령 제한을 전적으로 준수하겠다며, 광고 역시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어떠한 소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관련 법규를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성인 인증을 마친 후에야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드 가격은 일반 담배와 동일한 4천500원인데 이에 매긴 세금은 절반에 불과해 과세 논란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적어 쥴이 가져가는 수익은 일반 궐련 담배보다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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