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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각국 '희비'…美 '상승'·中 '주춤'·한국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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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글로벌 전자업계가 미중 통상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격변기`를 맞으면서 각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대폭 줄이면서 베트남과 대만 등이 `대체 수혜국`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장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세미컨덕터 인텔리전스`가 매달 집계하는 국가별 `3개월 평균 전자제품 생산증가율`에서 미국은 지난 3월 6.2%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최근 3개월간 각국의 전자제품 생산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증감률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즉, 미국의 경우 올 1분기(1∼3월) 전자제품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는 의미다. 이로써 미국은 12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5%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에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무려 26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중국은 지난 2월에 8.3%로 급락한 데 이어 3월 8.2%로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는 대만이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유턴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유일하게 1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8월에는 20%대 증가율로, 중국까지 제치고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계속 떨어지면서 결국 올들어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미컨덕터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전자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줄이는 대신 자국 생산을 늘리고 베트남과 대만 등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재편`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미국의 전자 장비·부품 수입액이 총 58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가운데 중국산 수입은 같은 기간 11%나 급감했으며, 베트남산과 대만산은 각각 95%와 4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특히 미중 통상전쟁 이후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는 베트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시설 베트남 이전, 중국 TCL의 베트남 현지 TV 생산라인 건설, 미국 전자제품 생산업체 `키트로닉` 중국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 재배치 계획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전자제품 생산증가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떨어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생산라인 해외 이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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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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