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지난달의 고용 성적표를 두고 "어렵지만 희망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신산업 일자리가 늘고 일자리의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게 이유인데요.
하지만 '절망적'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아든 건설업계로선 딴 나라 얘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보다 3만개나 사라진 일자리, 취업자 수 200만 명선 붕괴.
올해 들어 건설업 취업시장은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자리 시장이 어렵지만 희망적"이라는 정부 메시지가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윱니다.
공공부문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은 매년 줄고 있고, 그나마 건설업계를 지탱하던 국내 주택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른바 '집값 잡기'로 시작된 건설업 외면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인터뷰] 대한건설협회 관계자
"건설 취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 수의 7% 정도를 차지하거든요,
민간 주택경기가 안좋을 때 공공부문이나 SOC 예산이 완충역할을 해주는데,
2015년 이후부터는 SOC 예산이 연간 10%씩 줄고있어서…"
여기에 일자리정책이 지나치게 신산업·신기술 분야에만 집중되다보니
기존 산업인 건설·제조분야는 정책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어제(19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지원 대책은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인터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R&D 투자라거나 취약한 설계 쪽이라거나 이런 부분에 경쟁력을 갖춰야 하겠고…
그동안은 건설 수주가 중심이 됐는데, 개발사업이라거나 신산업에 대한 능력을 갖춰서 갈 필요가 있겠고
건설업 뿐 아니라 IT라거나 융합하는 부분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겠죠."
한국 건설경쟁력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떨어지고 있는 상황.
건설산업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도 지난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에 정부의 정책적 외면까지, 절망적이기까지 한 건설업계의 일자리 감소가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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