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15일 1980년 당시 2군 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따르면 그해 5월 23일 당시 진종채 2군 사령관이 대구와 서울, 광주 등을 방문해 충정작전 계획을 건의·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
진 사령관이 방문한 지역 가운데 `서울`에 동그라미가 있고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Good idea)"`라는 메모가 기록됐다.
여기에서 각하는 진 사령관의 작전을 보고 받은 전씨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진 사령관이 충정작전을 보고하는 자리에는 전씨와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전씨가 유혈진압 작전의 최종 승인권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2군 사령부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 외곽으로 철수한 21일 이미 진압 작전을 마련하고 23일 오전 2시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육군본부 회의에서 건의했다.
하지만 참모총장은 한·미간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작전을 연기할 것을 지시해 작전은 미뤄졌다.
이 계획은 국방부 장관의 지침으로 25일 오전 2시로 연기됐고, 결국 27일 새벽 유혈진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25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상황에서도 군은 작전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