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숨기고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 2명이 구속됐습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10일) 오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54살 백 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47살 서 모 상무의 영장실질심사를 했고 오늘 새벽 0시 30분쯤 영장을 모두 발부했습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8일 백 상무 등에게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백 상무와 서 상무는 바이오로직스와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 직원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담겨 있는 자료를 삭제하거나 숨기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과정을 지휘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옛 그룹 미래전략실 업무를 물려받은 삼성전자 TF 소속의 두 상무가 이 같은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용서버를 공장 바닥에 묻어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된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모씨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임원 2명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삼성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과 분식회계의 시기와 방식, 관여한 인물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보고 구속된 두 상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을 최종적으로 누가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