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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남성, 투신 직전 여성 설득해 구조…"나보다 더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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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한 남성이 다리 아래로 투신하려는 여성에게 "나보다 더 힘드냐"고 설득해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9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께 40대 여성 A씨가 구미시 공단동 남구미대교 철제 난간 위로 올라갔다.
제갈성국(40)·이미옥(37)씨 부부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검은색 옷차림의 A씨가 난간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곧바로 112상황실에 신고한 뒤 달려갔다.
이어 이미 난간을 넘어 철제 빔에 발을 디딘 채 손으로 난간 끝을 붙잡고 있던 A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제갈씨는 "최근 실직해 대리운전하고 있어요. 아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요. 이렇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데 나보다 더 힘드시냐"고 했다.
이때 시민 방병덕(42·자영업)씨도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와 A씨 구조에 동참했다.
제갈씨 부부와 방씨의 설득 3분여 만에 A씨는 마음을 돌려 이들의 손을 잡고 난간을 넘어와 구조됐다.
구미경찰서는 "(A씨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는지 말하지 않아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는 9일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제갈씨 부부와 방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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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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