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 과도히 발현하는 MDM2 유전자의 역할과 기능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바꾸는 돌연변이 종양 유전자가 됐다가 때로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사이나이 헬스 시스템(Mount Sinai Health System)`의 과학자들이 MDM2 유전자의 새로운 항암 작용을 발견했다.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안에 있는 특정 단백질과 협응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
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의 제리 치푸크 종양학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결과는 저널 `멀레큘러 셀( Molecular Cell)`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인간의 세포 외에 유전공학 기술로 조작한 생쥐와 초파리 세포도 함께 실험했다.
이를 통해 MDM2 유전자의 복제형이 늘어나면 암세포의 `세포 과정(cellular processes)`이 교란된다는 걸 알아냈다. 특히 MDM2는 암세포의 에너지 공장 격인 미토콘드리아의 특정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주목받는 항암 신약 nutlin-3A가 MDM2와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암세포 사멸 유도` 작용을 강화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nutlin-3A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MDM2에 집중해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푸크 교수는 "앞으로의 항암 연구는 MDM2의 생리 작용과 약리 조절, 세포 호흡과 미토콘드리아 역학 등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면서 "MDM2가 유도하는 스트레스에 암세포가 보이는 반응의 본질을 이해하면 실체적인 암 치료법 개발 노력이 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