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집중 육성전략으로 향후 10년간 1만7천명의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그 일환으로 연세대·고려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30일 "다품종 맞춤형 산업의 특성상, 시장의 변화하는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며 "2021년부터 연세대·고려대에 `반도체 특화 계약학과`를 신설(연간 80명, 기존정원 외)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50명,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30명씩 연간 총 80명을 기존정원 외에 뽑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포함해 학사급 반도체 인력 3천400명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도 `계약학과`라는 특성에 맞춰 당사자인 학교와 기업 두 기관간 합의를 원만히 이루면 추후 선발인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서울대도 학과 신설 검토 대상에 들어갔으나 학칙과 충돌 문제 때문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대의 경우 현재 주관 학부인 전기전자공학부에서는 논의를 마쳤고, 공과대학 학사위원회에서 해당 학과 개설에 관해 심의 중이다.
채용조건형의 경우 해당 학과를 무사히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수 있어 취업난 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계약학과 입학생들은 기업 등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실제로 연세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졸업후 입사를 보장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한다고 알려지면서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2006년 성균관대와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계약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과의 논술 전형 경쟁률은 2019학년도 68.13대 1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9.13대 1이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삼성의 지원을 받아 입학생 전원에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 최소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에 들어가면 역시 등록금이 지원되고 졸업후 삼성전자 등에 채용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기업은 계약학과에 운영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반도체 실습장비 등 교육인프라 구축도 돕는다. 반도체 업계의 고숙련 퇴직인력을 신설학과 교수로 채용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 학부생 대상 전공트랙도 신설한다.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여기에 특화된 이론·실습 교육을 연간 200명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의 특성상 아날로그·디지털반도체 집적회로(IC) 설계 등을 배우고 칩 제작, 회로검증 등을 실습하게 된다.
지원대상은 학부 3∼4학년 대상으로 동일 대학내 여러 학과(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에 개설된 시스템반도체 관련 전공과목을 연계해 이수할 수 있다.
산업계 수요조사 기반을 바탕으로 전공트랙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산학 프로젝트, 공정, EDA(반도체설계) 툴 실무교육 등 업계 맞춤형 교육이 될 전망이다.
한편 향후 10년간 석·박사 4천700명도 기업수요에 기반한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공급하고 대학원에서 융합형 고급전문인력 및 산학연계형 석·박사 양성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