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대폭 양호했던 데 힘입어 상승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5포인트(0.31%) 상승한 26,543.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1포인트(0.47%) 상승한 2,939.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72포인트(0.34%) 오른 8,146.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06% 내렸다. S&P500은 1.20% 올랐고, 나스닥은 1.85%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 1분기 성장률과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큰 폭 뛰어넘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5%를 훌쩍 상회했다.
1분기 성장률이 3% 선을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대두했던 것에 비교하면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성장률이다.
다만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석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지표에 비교해 차분했다.
1분기 성장이 큰 폭 개선된 것은 순수출과 재고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1분기 순수출은 GDP에 1.03%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08%포인트 악영향을 미쳤다.
소비와 투자 증가가 둔화한 점도 제약 요인으로 제기됐다.
소비는 1분기에 1.2% 증가해 지난해 4분기 2.5%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기업의 투자 척도인 1분기 비주거용 고정 투자는 2.7% 증가해 지난해 4분기 5.4% 증가보다 둔화했다.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1.5% 올랐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3% 늘었다. 4분기에는 1.8% 올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대단한` 1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자축하면서도, 낮은 물가를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물가가 매우 낮은 점이 중요하다면서 연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케빈 하셋은 3.2%의 성장이 올해 지속 가능하다고 확신하면서,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1분기 기업 실적은 대체로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에는 3M이 부진한 실적 탓에 이른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폭 주가 하락을 기록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이날 인텔도 시장 예상보다 나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9%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도 예상보다 나쁜 실적으로 주가가 2.1% 내렸다.
반면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큰 폭의 순익 개선에 힘입어 2.5% 올랐다. 포드 주가도 호실적으로 10.7% 급등했다
다만 아마존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월마트와 타깃 등 다른 유통 대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3%가량 급락한 점은 에너지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21% 내리며 가장 부진했고, 기술주도 0.35% 하락했다. 금융주는 0.94%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76% 상승했다.
(연합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