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누워 있는 입원 환자 등에게 잘 생기는 욕창이 저소득층의 만성질환자일수록 유병률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공공의학과 이진용 교수팀은 2009∼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본자료를 바탕으로 욕창 환자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욕창은 한 자세로 계속 앉거나 누워 있을 때 지속적인 압력으로 해당 부위의 물집 및 피부가 벗겨지고 심하게는 근육, 인대, 뼈의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뇌·척수신경손상 환자, 노인 등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환자에게 잘 생기는데, 특히 골수염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입원환자표본 자료를 통해 환자의 나이, 건강보험 유형, 의료기관 지역과 규모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욕창 환자는 2009년 0.74%에서 2015년 0.86%로 지속해서 증가했고, 환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생비율을 보면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대비 의료급여 수급자에서 1.46배 높았고, 동반질환지수(CCI)가 3 이상인 경우 1.99배 더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욕창 유병률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안 좋고 기능 및 규모가 낮은 의료기관에 많이 입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의 기능과 규모에 따라 상급종합, 종합병원, 병원. 의원급으로 분류했을 때 의료급여 수급자는 12%만이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했지만,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는 21.3%가 입원했다.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는 각각 30.9%와 41.8%로 집계됐고, 의료급여 수급자는 각각 32.1%와 50%로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욕창이 의료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건강 불평등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욕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및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