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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도 움직였다"...외인 배당송금 10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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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 문제는 우리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반대로 최근에는 주식 시장이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증권부 신인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주식시장이 환율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건 어떤 뜻인가요?

<기자>

주식시장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치려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이 달러로 바뀌는 구조가 하나 있어야겠죠. 외국인 배당이 바로 그런 시스템입니다. 배당액을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보내는 것을 역송금이라고 합니다. 이 역송금 수요는 매년 4월 중순부터 말까지, 약 2주 동안에 집중됩니다.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국내 증시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국내 주식으로 받은 배당을 원화 계정에 넣어두고 재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그 부분이 확실치 않으면 일단 역송금을 하겠죠.

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부터 그런 흐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대규모 송금을 했기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많아졌고, 그래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시장에서는 올해 외국인 배당 송금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에 나서면서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죠. 매년 배당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고 그래서 해마다 외국인 배당금 송금 규모도 1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4월 외국인들은 배당액 76억5천만달러를 송금했다고 하는데요. 증권사에서는 이달 말까지 집중되는 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 송금규모가 86억달러,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서 올해 4월 배당수지는 70억달러 이상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죠.

<앵커>

외국인 배당이 달러 역송금으로 이어졌고, 그래서 달러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 환율 상승의 일부 요인이 여기에도 있다는 말인데요. 그러면 배당 역송금이 마무리되는 5월 이후부터는 환율 급등 요인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서 외국인 배당 문제가 환율 상승을 촉발시킨 원인이 되었다고 말씀드린 건 이번 환율 이상급등, 이상급등이라고 해야할 이번 현상이 단기적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환율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환율 상승 요인이 겹겹이 겹쳐서 나온 급등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버슈팅은 나올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높아질 가능성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후 환율 관련 체크포인트로는 월간 무역수지의 안정화, 또 그동안 강세 독주 체제를 보였던 달러가 더 높은 강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등이 있습니다. 국가를 기업으로, 그리고 국가가 사용하는 통화를 수출품으로 생각을 해 볼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달러를 미국의 최대 수출품으로 보자면요. 유로화나 위안화가 맥을 못 추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지는데 유로존 경제가 좋아지면 유로화 가치가 높아지겠죠. 상대적으로 미국의 달러는 경쟁 상품이라고 볼 수있는 이들 통화들과의 격차도 줄어들 테고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예상되는 하반기 유로존 경제의 회복, 또 최근 1분기 예상보다 높은 GDP 성장률을 발표한 중국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에는 환율이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율 때문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는 그런 시나리오를 예상하기에는 최근의 공포감에 비해 가능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요.

정리를 하면 최근의 환율 급등이 시장이나 투자자들에 우려를 주는 것은 맞지만요.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지금 산성비가 내리는 것은 맞지만 이게 장마는 아니고 소나기다. 단기적 이벤트에 움직이는 현상이고 하반기 들어서면서는 다시 환율이 떨어질 요인이 많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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