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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도대체 왜 했나'…박유천, 모든 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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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돼 사실상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박 씨가 앞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결백을 주장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아는 연예인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로 문제의 연예인 신원이 특정되지 않던 시점이었다.
다만, 황 씨와 박 씨가 과거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던 사이라는 점에서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박 씨가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이 와중에 박 씨는 선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결백 주장과 함께 경찰이 자신을 조사한다면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성추문 파문으로 연예인 생명에 커다란 생채기를 입은 박 씨가 스스로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결백함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대중은 그의 진정성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연예인이기에 앞서 인간의 `정직성`까지 깡그리 날려버릴지도 모를 일을 `기획ㆍ연출ㆍ실행`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 씨가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 경찰은 이미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그의 혐의를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였다.
특히 경찰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박 씨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이런 와중에 박 씨가 기자회견을 하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반려하고 압수수색 영장만 청구했다.
박 씨가 스스로 경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수사기관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앞서 경찰에 체포된 황 씨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와는 달리 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 씨가 경찰의 체포를 피하고 시간을 버는 동시에 마약 음성반응을 자신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진 출석 형식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 출석 날짜를 두고 경찰과 조율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박 씨는 기자회견으로 경찰 체포를 피하고 기자회견 이후 지난 17일과 18일, 22일 등 6일에 걸쳐 3차례 조사를 받았다.
또한 마약투약 시점으로부터 일정한 기간이 지났고, 제모까지 마쳐 양성반응이 나올리 만무하다고 스스로 자신감에 빠져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날인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국과수 감정 결과를 보도한 수많은 기사에는 감정 결과보다 박 씨가 기자회견에서 결백을 주장한 데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댓글이 많았다.
박 씨의 소속사도 이날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를 접하고 참담한 심정",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박 씨가 자청한 기자회견이 자충수가 된 형국이다.
한편 박 씨는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구속 여부가 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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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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