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강주은이 `터프가이` 최민수를 `순한 양`으로 길들인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품격을 선보이며 대체 불가한 입담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내조의 여왕으로 거듭난 정경미와 `개배우`(개그맨+배우)라는 별명을 획득한 권다현, 아내 김가연에게 충성하며 살고 있는 임요환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수요일 밤에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산다` 특집으로 센 캐릭터 옆에 살고 있는 더 센 인물들인 강주은, 정경미, 권다현, 임요환이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펼쳤다. 이날 양세형이 스페셜 MC의 자리를 채우며 게스트들과 더욱 재미를 더했다.
"공주 최민수를 모시는 강주은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은 강주은은 최민수에게 "`라디오스타` 섭외 제의를 받았다고 하니 `나를 초청했을 텐데`라고 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더라. 제가 여기 앉아있으니 편안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강주은은 구면인 MC 김구라가 "상당히 재미있으시다"고 언급하자 "우리 말 내려놓기로 했다. 구라 친구"라고 반가워하면서 친근감을 표했다. 강주은은 김구라에 대해 "함께 촬영을 했는데 너무 좋은 분이더라"며 "구라 친구를 전에는 잘 몰랐는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반전이었다"고 극찬했다. 강주은은 갱년기 동지라며 `구라 친구`와 더욱 친밀감을 쌓았고, 이를 지켜보던 MC 윤종신은 "이번 주에도 갱년기씨가 나왔다. 최다 출연"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 최민수에 대해 `참 좋은 재료`라고 표현한 강주은은 "그런 재료는 어느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재료인데, 저에게는 이 재료가 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고민이 많았는데, 남편 덕분에 저에 대한 것들을 굉장히 많이 발견하게 됐다"며 "원래 계획대로 살았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을 것이다. 굉장히 그릇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강주은은 "부부 사이가 첫 10년은 정말 어렵다. 첫 10년은 다 내려놓고 남편 위주로 살았다. 그런데 그 후 지난 15년을 생각하니까 본인(남편)이 나를 위해 내려놓더라"며 "갑자기 한 여자로서 딜레마에 빠졌다.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에 지쳐 온갖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오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때 제가 가게를 가서 담배를 산 뒤, 남편 앞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랬지만, `무슨 문제 있어?`라는 제 말에 `아니, 그냥 보는 거였어`라고 말하더라"며 "그때 처음 보는 아내의 일탈에 놀랐을 텐데 나에게 맞추려고 하는 걸 느꼈다. 그걸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수의 용돈 관리도 강주은이 담당했다. "최민수의 용돈이 40만 원이라는 말이 사실인가"라는 김구라의 질문에 강주은은 "용돈은 40만 원이지만 무엇이 필요하면 언제든 사도록 한다. 최민수가 용돈을 받는 걸 되게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올려 달라고 얘기할 때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수보다 하루 더 사는 게 꿈이라고 밝힌 강주은은 "마음속 원칙은 그렇다. 내가 보살펴줘야 한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강주은은 `집에 있는 짝꿍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마법의 성`을 선곡한 뒤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잔잔한 미소를 전달했다.
강주은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정경미는 강주은과는 또 다른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정경미는 시작부터 "오늘 녹화를 오면서 최대한 남편에 대해서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고 말했고, 윤종신이 "실제 윤형빈은 너무 온순하지 않느냐"고 하자 "사람은 정말 착하다. 늘 한결같고 얼마나 착한지 모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구라는 "요즘도 지루하냐"고 물었고, 윤종신 또한 "내가 본 개그맨 중에 사석에서 제일 안 웃긴 사람"이라고 거들어, `내조모드`에 들어간 정경미를 빵 터뜨렸다. 웃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정경미는 다시 한 번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선사했다.
정경미가 남편 윤형빈을 다루는 방법은 `반대로 말하기`였다. 최근 윤형빈에게 격투기를 부추긴다는 정경미는 "10년간 보니 이 사람은 하지 말라고 말리면 더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오토바이 살 때도 사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주차장에 와 있었고, 격투기도 쉼 없이 말렸지만 결국 대회까지 나갔다"고 전했다.
정경미는 "한 번 나가서 한 번 이겨 놓고, 본인 말로는 전승이라고 하더라. 요즘도 윤형빈이 나간다고 해서 이젠 그냥 나가라고 한다. 그럼 약간 주춤한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 김국진은 "그때 참 운이 좋았다"고 말해 정경미의 웃음을 터뜨렸다.
정경미는 최근에 자신이 만든 공연 `투맘쇼`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엄마들을 위한 공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정경미는 "어린이집 보내고 오기 좋은 11시에 공연을 한다"며 육아 중인 엄마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편의시설을 설명했다.
"연기보다 예능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는 권다현입니다. 기억해 주세요"라며 센스 있는 리액션으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권다현은 예능이 아닌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권다현은 "항상 밝거나 귀여운 악녀 역할을 했다. 또 예능을 하면서 연기자보다는 예능인으로 비치니까 불륜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다현은 "진지하게 잘할걸요"라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 진지하게 상황을 이끌어 나갔다. 이를 본 MC들은 "웃음 포인트를 못 찾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권다현은 창작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미쓰라를 위해 했던 특별한 내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다현은 "행복해도 슬픈 사랑 얘기를 써야 하는데 지금 본인은 정말 행복한 거다. 그래서 제가 `안 나와? 뭐 어떻게 내가 한 번 이혼해줘? 슬픔을 맛보게 해줘? 피 눈물 나게 해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이혼하면 슬프긴 슬프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우울해진다"고 진지하게 말해 출연진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이후 권다현은 남편 미쓰라의 랩을 따라 하기도 했다. 그는 미쓰라의 랩 성대모사를 펼치는가 하면, 노래까지 부르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가연과 함께가 아닌 단독으로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처음이라고 밝힌 임요환은 "필터링이 없어서 무슨 말을 내뱉을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토크 감금에서는 해방이지만 장모님이 보고 계신다"라면서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가연은 악플러를 직접 고소하면서 클린한 댓글창을 보여주고 있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임요환은 "악플로 고통받는 연예인들이 가연씨에게 연락을 한다. 제자가 몇 명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금도 개인 방송을 하는데 가연씨가 등장하면 다들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채팅장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다들 충성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포커 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임요환은 포커 아시아권 대회에서 10번 우승했고 메인 대회에서는 2번 우승을 알린 바 있다. 이어 포커 플레이어의 억 소리가 나는 우승금을 털어놓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 목표가 한국에 포커 토너먼트가 자리 잡는 것"이라면서 "아시아권 대회로는 부족하고 세계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포커 대회와 관련해 홍진호도 참석했음을 알리며 "이번에 가서 2등을 했다"며 "이쯤 되면 2등은 운명이 아니라 과학이란 생각이 든다. 홍진호에게 2등은 과학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라디오스타`는 수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두 배로 선사하며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5.9%를, 2부가 5.5%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6.4%(24:25-2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라스` 강주은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