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기록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극장가를 평정할 태세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예매점유율 90%를 넘어섰다. 예매량만 66만장에 이른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경우 개봉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조조 좌석이 벌써 매진되거나 1~2석만 남았다. 다른 상영 시간대도 거의 매진 수준이다.
다른 극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18일 오후 6시 이후부터 4DX 3D, 아이맥스 3D 포맷 상영관 예매가 시작되면 예매량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극장 관계자는 "개봉일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점을 고려할 때 기록적인 예매량"이라고 말했다.
극장가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어벤져스` 기세에 눌려 다른 작품들은 기를 펴지 못한다. 당장 18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크게 될 놈`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생일`은 예매율 2,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예매량은 1만장 안팎에 불과하다. 하루극장 관객 수도 15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하루 평균 관객 수 47만명에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극장 관계자는 "4월은 통상 비수기인 데다 최근 화제작이 많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면서 "`어벤져스4`가 개봉하면 막강한 화력을 보이며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화계는 `어벤져스4`가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어벤져스3) 흥행 기록(1천121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마블 영화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인 만큼, 2D와 아이맥스 등 다양한 상영관에서 `N차 관람`하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극장가도 `어벤져스` 대목을 누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시네마는 현장에서 `어벤져스4` 실물티켓을 인증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한다. 또 롯데시네마에서 `어벤져스4`를 5회 이상 관람한 마블 열성 팬 가운데 선착순 5천명에게 오리지널 포스터를 제공한다.
`스포일러와의 전쟁`도 펼쳐진다.`어벤져스4`를 연출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감독은 전날 트위터에 "타노스는 여전히 여러분의 침묵을 요구한다"며 스포일러 금지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15일 유튜브에는 4분 30초가량의 `어벤져스4`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으나,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는 `영화를 본 뒤 제발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달라`는 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