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일본의 새 무역협정을 도출하기 위한 양국 간 협상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첫 협상의 첫날 접촉에서 양국 수석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상은 향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첫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른 형태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산물과 공산품 관세가 협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매우 좋은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는 일단 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 물품 교역에 집중해 협상을 진행하자는 일본 측의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일 양국은 작년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합의한 공동성명을 통해 관세 분야인 물품무역과 `조기에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기로 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물품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금융 등 서비스와 투자 규정 등을 아우르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확대하자고 맞서고 있다.
미국은 특히 수출에 영향을 주는 환율 문제를 의제에 올리고자 한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작년 12월 일본과의 무역협상 범위로 물품 관세 외에 정보통신·금융 등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 의약품·의료기기, 환율 등 22개 분야를 의회에 보고했다.
이 때문에 협상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난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국은 16일까지 이어지는 첫 협상을 통해 상대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후속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오는 26~27일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방문과 오는 5월과 6월 잇따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거치면서 협상 내용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하순 새 일왕 즉위 후 첫 일본 국빈으로 방일한 뒤 한 달 만인 6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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