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주 중 자구계획안을 수정해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호 측이 이 같은 자구계획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번주 초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박삼구 전 회장이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맡길 테니 채권단에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퇴짜`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일이 가까워오고 있어섭니다.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을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조기 상환돼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ABS는 3월 말 기준 1조988억원에 달합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고위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매각설을 부인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KDB산업은행과 만나 자구안 수정과 관련해 논의를 했다"면서도 "내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주 안에 자구 계획을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하며 "지금으로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채권단이 적어도 오는 20일 전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자구안을 수용해야 신용평가 업체들도 신용 평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고비를 맞게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주 중으로 자구계획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내려앉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매출액 9조7000억원 중 아시아나항공의 비중이 6조2000억원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