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상남자`·2014)라며 치기 어린 사랑을 갈구한 소년들은 어느덧 진정한 사랑을 찾아갔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아는 즐거움,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란 것을.
`세계의 평화 (No way)/ 거대한 질서 (No way)/ 그저 널 지킬 거야 난`(`작은 것들을 위한 시` 중)
방탄소년단이 12일 오후 6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마치 팬클럽 아미가 준 견고한 사랑에 대한 답가 같다.
`너`(팬)의 날들에 시선을 맞추고는 `너를 알게 된 이후 내 삶은 온통 너`, `네 전부를 함께 하고 싶어`라고 진심어린 고백을 한다.
하늘 높이 날던 이들이 깨달은 사랑의 즐거움은 사운드에서도 감지된다. 지금의 위상에선 노래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대중적인 멜로디의 펑크 팝으로 무게를 덜어낸 것이 반전이다.
컬러풀한 뮤직비디오도 흥이 넘친다. 멤버들이 극장과 무대, 가로등 거리 등 레트로풍 화려한 세트를 오가며 경쾌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한편의 뮤지컬 영화 같다.
이 곡 피처링에 참여한 팝스타 할시가 멤버들과 유쾌하게 춤추며 노래하고, 고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해 수십 명의 댄서가 춤추는 군무 장면은 감상의 묘미다.
신보는 방탄소년단의 새 연작 `맵 오브 더 솔`의 포문을 여는 앨범이다. 내면의 고백, 세상에 대한 관심, 사랑의 즐거움 등 이들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 줄거리다.
RM이 랩을 한 인트로곡 `페르소나`에선 `나는 누구인가`란 화두를 꺼낸다. `태어난 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나` 사이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과거와 달라진 현재를 반추하고, 팬들에게 지금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화법은 한결 같다.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에 참여한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에선 큰 환호, 트로피, 금빛 마이크가 있지만 `모든 게 너에게 닿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홈`(HOME)에선 힘들고 외로울 때 돌아가고 싶은 집을 팬들이 있는 곳으로 빗댔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다 가진 줄`알지만, 허전함을 느낀다면서 `너만 있다면 다 내 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귀에 때려박는 사운드의 `디오니소스`(Dionysus)는 전작 `호르몬 전쟁`과 `진격의 방탄`을 잇는 트랙이다. 술을 마시듯 `창작의 고통`과 `나와의 소통`을 들이키며 아티스트가 된 이들은 여전히 목마르다고 노래한다. 올드스쿨 힙합에 메탈 사운드의 기타 리프가 교차하며 후반부 진의 로킹한 애드리브 보컬이 인상적이다. `아이돌이든 예술가이든 뭐가 중요해`, `꽹과리 치며 불러 옹헤야`란 가사에선 전작 `아이돌`과 연결점이 있다.
이처럼 곳곳에 배치된 전작들과의 연결 고리는 `덕질`의 재미를 안긴다.
앨범이 공개된 직후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서버가 한때 접속자 폭주로 다운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다.
오후 8시 기준으로 멜론, 엠넷, 벅스,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6개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으며 네이버뮤직을 제외한 모든 차트에서 전곡이 10위권 `줄 세우기`를 했다. 앨범 선주문량은 지난 11일까지 302만1천822장을 기록했다.
이젠 방탄소년단이 앞선 두 장의 앨범에 이어 다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방탄소년단은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컴백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이후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까지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