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향하다 엔진 이상으로 김포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대한항공 KE1203 항공편의 승객이 항공사 대응 부실을 꼬집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11일 오전 7시20분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대항항공 항공기 탑승객인 직장인 A씨는 연합뉴스에 "첫 이륙을 마치고 5분쯤 뒤에 승무원이 회항하겠다고 알렸지만 기장은 아무런 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모르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라고만 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34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KE1203 항공기는 엔진 이상으로 공중에서 긴급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다행히 안전하게 착륙에 성공했으며 부상자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상의 한 목격자도 해당 항공기 엔진에서 `쾅` 소리가 났으며, 엔진 쪽에서 불꽃도 보였다며 아찔한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승객 A씨는 "비행기가 하강하다가 급상승하기도 하면서 승객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기장은 좀처럼 무슨 상황인지 알리지 않아 불안이 가시지를 않았다"며 "착륙 15분 정도를 남기고 `착륙하겠다`는 방송을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한 상황을 겪었으니 기장이 승객에게 이런 사정이 있어 회항할 것이라는 식으로 상황을 설명해줬다면 불안이 덜했을 것"이라며 "기장은 그런 안내도 전혀 해주지 않더니 먼저 내려버렸다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매뉴얼에 따른 항공사 대응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기장은 유사한 상황에 대한 방송 매뉴얼대로 방송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급박해 승무원에게 방송을 부탁했지만, 2차는 정해진 대로 방송했다"며 "기장이 비행기에서 먼저 내린 것은 항공기 외부를 점검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