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1년간 발행됐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청구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매물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주가치가 희석되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던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코스닥벤처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 가운데 97건이 올해 전환청구 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전환청구 개시일이 2019년1월~2019년 4월 9일 이전 기업들은 제외)
약 1조 3,700억원 규모입니다.
지난 1년간 코스닥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총 11건, 1276억원 규모로 발행됐습니다.
제이엔케이히터, 에이스테크, 자이글, 에스티큐브, 빅텍, 인텔리안테크, 바이로메드, 아스트 등의 전환사채는 타임폴리오, 라임, 수성 등 여러 사모자산운용사들이 편입하고 있는데, 전환가 대비 현주가가 30% 이상 높아 전환청구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곳들로 분석됩니다.
특히 제이엔케이히터, 에이스테크, 네패스신소재 등의 경우 당장 다음달이면 전환청구가 가능한 상황.
매물 폭탄에 대한 시장 급락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던 자산운용사들 역시 단기적인 수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에서는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데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A 자산운용사
“(저희들이) 바보는 아니거든요. 한꺼번에 전환신청을 몰려서 하면...분명히 주가 유지가 잘 안 될 거잖아요. 굉장히 눈치를 많이 보면서 팔아요. 왜냐하면 결국 수익률에 영향을 주니까…”
과도한 CB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자사 펀드 수익률에도 문제가 생기는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분할 청구를 한다는 설명입니다.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당분간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B 자산운용사
“예를 들면 그때 30% 주가가 올라 있어서 전환 신청을 하고 20일 뒤에 받는데 갑자기 하락장이 나온 거에요. 그럼 물리는 거잖아요.당분간은 지켜보려고요. ”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고 실제 주식을 받기 까지 평균 20거래일 가량 소요되는 데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편, 엠젠플러스, 뉴로스, 누리플랜, 에치엘비생명과학 등은 올해 초 주식 전환 청구권 행사로 당장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흐름은 종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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