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이 잉글랜드에서 뛰며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8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 역시 잉글랜드에서 뛰며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최고의 대응은 무반응이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토트넘의 수비수 대니 로즈가 몬테네그로와의 2020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예선 원정경기에 출전했을 때 현지 팬들에게 인종차별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으며 영국 축구계에선 인종차별이 새삼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맨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토트넘 선수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 또한 아시아 선수로 오래 유럽에서 생활하며 여러 번 인종차별적 행위의 대상이 된 터라 남의 얘기일 수 없었다.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손흥민과 동양인 관객을 조롱하는 발언을 한 서포터 2명이 경기장에서 추방됐고, 올해 초엔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팬을 현지 기자가 직접 구단 측에 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축구 경기를 한다.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같이 축구를 하는 선수로서 인종차별 당하는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스스로와 팀원들을 도와야 한다. 상대 팀 또한 똑같은 선수이자 인간"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같이 맞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3일 새 구장에서 `개장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 침묵을 깨뜨린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과 승리를 노린다.
손흥민은 "맨시티도 우리처럼 강팀이다. 엄청난 게임이 될 것"이라며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 강한 팀을 상대로 즐겁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그 경기까지 포함해 맨시티와 열흘 사이 세 차례나 맞붙는 것에 대해 그는 "몇 경기를 하는지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선 내일이 먼저다. 멋진 스타디움,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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